애플이 9월 열리는 신제품 행사에서 아이폰 3년 혁신 로드맵의 첫 단계를 공개할 예정이다.

IT 팁스터 '마진 부(Majin Bu)가 더미 유닛 영상으로 유출한 아이폰17 에어 스카이 블루 모델(오른쪽)과 아이폰16 프로 데저트 티타늄 모델 / 마진 부 X 계정 갈무리
IT 팁스터 '마진 부(Majin Bu)가 더미 유닛 영상으로 유출한 아이폰17 에어 스카이 블루 모델(오른쪽)과 아이폰16 프로 데저트 티타늄 모델 / 마진 부 X 계정 갈무리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각) 애플이 3년에 걸쳐 아이폰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아이폰은 5년 전 모델과 비교해 모서리나 색상, 카메라 크기 정도만 달라졌을 뿐 외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기능 개선에도 디자인 혁신 속도는 둔화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애플은 올해 9월 ‘아이폰 에어’를 내놓으며 변화를 꾀한다. 이 모델은 아이폰16 플러스를 대체하는 얇고 가벼운 제품이다. 애플이 2008년부터 노트북에 적용해온 ‘에어’ 전략을 아이폰에 도입하는 것이다. 다만 배터리 수명이 짧고, 후면 카메라가 하나뿐이 물리적 SIM 슬롯이 없는 등 일부 기능은 제한된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첫 모뎀 칩이 탑재된다.

아이폰17·17 프로·17 프로 맥스도 공개된다. 디자인은 아이폰16과 비슷하다. 다만 프로 모델은 카메라 시스템과 후면 디자인이 개선되고 오렌지 색상이 추가된다. 에어 모델은 연한 파랑색이 포함된다.

2026년에는 접는 방식의 ‘폴더블 아이폰’이 등장한다. 코드명 V68로 불리는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북(book) 스타일 폴더블과 유사한 형태로 소형 태블릿처럼 펼칠 수 있다. 전·후면 포함 4개의 카메라를 갖추고 SIM 슬롯은 제외된다.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채택한다. 애플은 현재 검은색과 흰색 모델을 시험 중이다. 최신 퀄컴 모뎀에 근접한 성능의 자체 C2 모뎀을 적용할 계획이다.

폴더블 아이폰은 당초 온셀(on-cell) 터치 방식이 검토됐다. 하지만 화면 주름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이유로 인셀(in-cell) 터치스크린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는 주름 완화와 터치 정확도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곡면 글래스 디자인의 ‘아이폰20’ 렌더링 이미지 / IT팁스터 마진부
곡면 글래스 디자인의 ‘아이폰20’ 렌더링 이미지 / IT팁스터 마진부

2027년에는 출시 20주년을 맞아 곡면 글래스 디자인의 ‘아이폰20’이 나온다. 이 모델은 사각형 형태를 벗어나 사방이 곡면 글래스로 마감된다. 새 운영체제에 적용될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 인터페이스와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애플은 아이폰 외에도 올해 가을 애플워치 업데이트, 성능이 개선된 비전 프로, M5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심박수 측정 기능이 추가된 신형 에어팟 프로, 홈팟 미니와 애플 TV 신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2026년에는 아이폰17e, 저가형 아이패드, 새 아이패드 에어, M5 맥북 프로와 에어 등이 뒤따른다. 화면이 달린 홈팟 신제품도 예정돼 있다.

장기적으로는 디스플레이 없는 스마트 글래스, 탁상형 로봇, 카메라가 달린 에어팟, 폴더블 아이패드, 맥북 전환형 기기, 홈 보안 카메라 등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7월 ‘애플케어 원(AppleCare One)’을 도입해 월 20달러로 3대 기기를 보장하는 플랜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애플TV+ 구독료를 월 9.99달러에서 12.99달러로 인상했다. 2026년에는 AI 기반 건강 관리 서비스 ‘헬스+(Health+)’도 유료 서비스로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은 시리(Siri) 개선을 위해 자체 모델과 함께 외부 파트너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글과는 제미니(Gemini) 모델을 애플의 클라우드 서버에 적용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AI와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애플은 최근 2개월 간 인공지능(AI) 조직에서 6명의 임직원이 메타로 이직했다. 이 중에는 AI 인프라 총괄의 핵심 부서장과 모델 개발을 주도한 인사도 포함돼 있다. 이는 애플의 AI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