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AI 전략의 무게중심을 ‘검색·명령형’에서 ‘선제 제안형’으로 옮긴다. 이용자가 요청하지 않아도 서비스 전반에서 상황을 분석해 먼저 필요한 기능을 실행하는 통합형 AI 비서 ‘에이전트N’을 중심으로 네이버 전체 서비스 구조를 다시 설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1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DAN25 컨퍼런스에서 네이버의 통합 에이전트 ‘Agent N’을 소개하고 있다. / 네이버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1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DAN25 컨퍼런스에서 네이버의 통합 에이전트 ‘Agent N’을 소개하고 있다. / 네이버

6일 김범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단25 기조연설에서 온서비스 AI 에이전트 ‘에이전트N’을 통해 이용자 경험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전트N은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쇼핑·지역·정보 등 특화 분야의 AI 에이전트와 연동해 작업을 실행하는 개념이다.

김범준 COO는 에이전트N의 활동 예시를 다양하게 들었다. 그중 에이전틱 AI로 보이는 부분은 네이버에서 블랙핑크 관련 기사를 읽는 이용자에게 에이전트N이 앨범 관련 정보나 네이버 앱으로 신곡을 듣겠냐고 제안하는 부분이었다. 이 외 예시들은 쇼핑 등 특정 분야 중심의 특화형 AI 에이전트 성격을 보여줬다.

네이버는 에이전트N을 ‘에이전틱 AI’로 지칭하진 않았다. 네이버는 에이전틱N이 단순 특화형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맥락을 파악해 필요를 예측하고 먼저 제안·실행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COO는 “온서비스 AI가 성과를 내는 걸 보면서 네이버가 좀 더 큰 관점에서 네이버 전체를 다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쇼핑 에이전트만 단독 검색하는 게 아니라 통합 에이전트 안에서 쇼핑 에이전트, 금융 에이전트 등이 동작하게 하려면 에이전트 설계 방식을 바꿔야겠다는 고민을 했다”

네이버는 에이전트N을 국내에 그치지 않고 네이버웹툰(미국·일본)과 포시마크(미국), 왈라팝(스페인) 등 해외 서비스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김 COO는 “각 시장의 에이전트N은 서로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며 “국내 이용자가 만족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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