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와 콘솔의 만남이 통했다.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K콘솔게임 스타디움 앞에는 시연을 기다리는 관람객이 길게 줄을 섰다. 반다이남코·세가 같은 글로벌 대형사 부스 못지않은 열기였다. 올해 지스타 무대에서 국산 인디 콘솔 게임이 처음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지스타 2025가 열린 11월 14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K콘솔게임 스타디움 부스에서 관람객이 마일스톤게임즈의 ‘컬러 림(Color Lim)’을 시연하고 있다. / 변인호 기자
지스타 2025가 열린 11월 14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K콘솔게임 스타디움 부스에서 관람객이 마일스톤게임즈의 ‘컬러 림(Color Lim)’을 시연하고 있다. / 변인호 기자

14일 지스타 2025가 열린 벡스코 제1전시장 내 한국콘텐츠진흥원 ‘K콘솔게임 스타디움’에는 12개의 인디 콘솔게임이 시연대를 마련했다. 이번 지스타에 처음 참여한 신생 개발사부터 여러 차례 참가한 경험이 있는 팀까지 다양한 개발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K콘솔게임 스타디움에는 ▲이키나게임즈 ‘스타바이츠(STARBITES)’ ▲라이터스게임즈 ‘땡스 라이트’ ▲트라이펄게임즈 ‘베다’ ▲스튜디오두달 ‘솔라테리아’ ▲스튜디오비비비 ‘모노웨이브’ ▲얼라이브 ‘베이퍼 월드: 오버 더 마인드’ ▲브릿지뮤직 ‘도도리’ ▲마일스톤게임즈 ‘컬러 림(Color Lim)’ ▲길드스튜디오 ‘남모’ ▲메이플라이 ‘프로젝트 레버넌트’ ▲엔데브게임즈 ‘페이탈 클로(Fatal Claw)’ ▲프로젝트모름 ‘론 셰프’ 등 12종이 출품됐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올해는 부스 규모가 커지고 입구 바로 앞에 자리 잡아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다”며 “기쁘지만 숨 돌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스팀을 통해 얼리액세스나 데모 버전을 공개했다. 브릿지뮤직의 ‘도도리’는 11월 21일 스팀에서 얼리액세스 버전으로 공개될 예정이며, 내년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CFK가 퍼블리싱한다. 대부분의 출품작은 PC와 콘솔을 동시에 겨냥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었다. 시연대에는 콘솔 컨트롤러와 모니터만 놓여 있었고, 스마트폰이나 키보드·마우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관람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모든 시연대가 대기 인원으로 가득 찼고, 개발사 관계자들은 관람객을 직접 안내하며 시연 중 발생하는 문제를 즉석에서 해결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인디게임 개발사 대표는 “예전에도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스를 통해 참가했지만 올해는 완전히 다르다”며 “대형 게임사 부스처럼 꾸며진 덕분에 시연 인원이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부산=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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