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韓 시장에 기대 큰 디즈니플러스…사업 행보도 '공격적'

입력 2021.10.15 06:00

월트디즈니가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를 한국에 출시하며 초반부터 공격적인 사업 행보를 보인다.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다수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를 예고했으며, 상당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전망이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상황인 만큼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중에서도 유독 한국 OTT 시장에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월트디즈니 콘텐츠 브랜드 안내 이미지. 왼쪽부터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타 브랜드다. / 월트디즈니코리아
월트디즈니는 14일 오전과 오후 각각 ‘디즈니플러스 코리아 미디어 데이'와 ‘에이팩(APAC) 콘텐츠 쇼케이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두 행사는 11월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를 맞춰 월트디즈니코리아의 비즈니스 전략과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하는 데 목적을 뒀다.

월트디즈니는 아태 지역에서 그간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8개국에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였다. 11월 12일에는 한국과 대만, 홍콩에서 서비스를 출시한다. 2019년 11월 12일 디즈니플러스를 처음 출시한 뒤 2년째인 날에 한국에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이는 셈이다.

월트디즈니는 이날 행사를 통해 아태 지역을 디즈니플러스 주요 사업 거점으로 여기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한국 콘텐츠 가능성을 주요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발언을 더했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DTC 총괄은 "아태 지역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3대 경제국과 10대 글로벌 디지털 비디오 국가 중 4개국이 있다"며 "아태 지역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고 말했다.

또 "세 가지 두드러진 이유로 인해 월트디즈니에서 한국 콘텐츠를 굉장히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많은 소비자를 사로잡는 점, 탁월한 퀄리티 제작 수준, 한국 콘텐츠의 창의성이 세계 최고 수준인 점이 장점이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글로벌 OTT 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 경쟁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 브라질, 프랑스, 인도, 터키 등 94개국에서 인기 콘텐츠 1위를 달성하면서 누적 시청자만 세계 1억1100만가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올해만 5500억원을 들여 다수의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역시 국내서 이같은 성공 공식을 따른다. 월트디즈니는 2022년까지 디즈니플러스에서 총 7편의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태 지역에서 내년까지 18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역별로 선보이는데, 그중 38.8%의 비중을 한국에 집중하며 사업 관심도를 나타냈다.

한국에서 예정된 오리지널 콘텐츠 장르가 다양한 점 역시 월트디즈니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월트디즈니는 일본에서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장르를,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선 드라마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린 상태다. 반면 한국에선 드라마와 영화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등을 모두 선보인다.

왼쪽부터 김소연 월트디즈니코리아 DTC 총괄과 오상호 월트디즈니코리아 대표,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DTC 총괄이 14일 오전 행사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월트디즈니코리아
월트디즈니는 이날 행사에서 향후 국내서 콘텐츠 투자 규모를 키우겠다는 발언을 더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밝히긴 어렵지만, 대규모일 것이라고 내비쳤다. 트리니다드 총괄은 "한국 콘텐츠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며 "고품질의 콘텐츠가 탄생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는 이 과정에서 국내 파트너사와 동반 성장하겠다며 상생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흥행 인센티브를 별도로 지급하지 않는 등 자사 이익에만 집중한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이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서 월 9900원, 연간으로는 9만9000원의 구독료를 제시한다. 한 개 계정에서 총 네 대까지 기기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다운로드 가능한 모바일 기기 수로 보면 최대 열 대다. 현재 KT, LG유플러스 등을 통해 IPTV·케이블TV·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협력 사업자는 늘어남에 따라 서비스 가능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APAC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11월 디즈니플러스 한국 출시와 함께 독보적인 스토리텔링과 혁신적인 콘텐츠로 소비자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을 확대해 한국 크리에이티브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1위 사업자는 넷플릭스다. iOS와 안드로이드 사용자 포함한 7월 기준 OTT 가입자 수는 넷플릭스(910만명), 웨이브(319만명), 티빙(278만명), U+모바일tv(209만명), 쿠팡플레이(172만명), 왓챠(151만명), 시즌(141만명) 순으로 많았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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