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대주주가 변경되지 않은 상태로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신고를 한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기존 지분구조를 유지하고 오는 13일까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 갱신신고를 제출할 예정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기존 임원진과 지배구조를 유지한 채 갱신신고를 할 예정”이라며 “메가존과 인수계약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라고 전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메가존이 고팍스의 최대주주가 된 뒤 갱신신고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당분간 현 최대주주인 바이낸스의 지분율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고팍스에 지분 67.45%를 보유한 최대주주 바이낸스 지분을 10% 미만으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이에 지난달 국내 기업 메가존은 바이낸스의 고팍스 지분 인수 의향을 밝혔으나 아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고팍스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메가존이 지난 8월 말부터 고팍스 인수를 위해 재무, 영업상황등을 검토하는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갱신신고와는 별도로 메가존과의 계약이 진행되면 변경신고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파이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 역시 메가존 인수가 확정된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고팍스는 지난 2022년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이후 예치서비스 고파이 투자자들의 투자금 560억원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앞서 바이낸스는 연초 고팍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금융당국이 바이낸스로의 최대주주 변경신고를 받아들이는 것을 조건으로 고팍스의 채무를 탕감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변경신고 수리를 미루며 이 마저도 지연된 상태다.
바이낸스는 메가존과 지분 매각 외에도 고파이 채무자들의 변제 방법에 대해 의견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무자 구제 역시 매각 수순이 완료된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리처드 탱 바이낸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2일 바이낸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고팍스 이용자들 보호를 위해 매각 조치는 계속되고 있으며 가능한 원만히 합의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