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인 기준금리 인하 발표에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50포인트(-1.9%) 하락한 2435.9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전장 대비 최대 57.88내린 2426.55로 출발했으나, 등락을 반복한 뒤 2430선에 안착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방침에 충격을 받았다.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각)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p)인하하면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2회로 낮춰 전망했다. FOMC 충격에 강달러가 지속되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295억원, 기관이 5096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개인은 홀로 803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현・선물 시장에서 모두 1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3.28%)와 SK하이닉스(-4.63%)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부진으로 동반 하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 기업으로, 반도체 수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2.49%), 셀트리온(-3.41%), 등 코스피 상위 20종목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달러로 결제 대금을 받는 HD현대중공업(5.15%)과 HD한국조선해양(2.39%), HD현대미포(2.44%)등은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종목이 큰 하락을 보였다. 미국 생물보안법의 연내 통과 불발 소식에 의료정밀(-3.38%), 의약품(-2.79%)등 업종이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외에도 전기전자(-3.16%), 철강및금속(-0.69%), 화학(-1.64%), 금융업(-1.32%)등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31포인트(-1.89%) 하락한 684.36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00억원, 기관은 1138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421억원을 순매수했다.
‘우원식 테마주’로 분류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29.85%)과 코오롱글로벌우(29.85%)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 온코닉테라퓨닉스는 공모가보다 33% 상승한 4300원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원 환율은 전일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원) 이후 15년만이다.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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