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을사년 새해에도 이용자가 적은 비핵심 영역의 몸집을 줄이고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투자 확대를 선언한 인공지능(AI) 등 핵심 영역에 최대한 힘을 주려는 의도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새해를 맞아 비핵심 사업 개편에 나섰다.
SK텔레콤은 2월 28일을 끝으로 '분실폰 찾기' 서비스의 신규 가입과 전환 가입을 중단한다. 이날 이후 부가서비스가 자동 해지된다. 해당 서비스는 2013년 5월 출시돼 타인이 기기를 습득할 경우 휴대폰 주인에게 돌려주도록 유도하는 부가서비스다.
이번 서비스 종료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휴대폰 제조사 외에 구글 등에서 유사한 분실물 찾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삼성 디바이스 찾기', '구글 내 기기 찾기', 'SK텔레콤 친구 찾기(위치 찾기) 등을 대체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여기에 SK텔레콤은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메신저 '네이트온' 등을 운영해온 SK커뮤니케이션즈와 F&U신용정보, 손자회사 SK엠엔서비스를 삼구아이앤씨에 매각하기로 했다.
KT는 2월 20일을 끝으로 국제전화 상품 일부를 서비스 종료한다. 제3자요금부담서비스, 커플무한정할인, 001 온리원(only one), 001 정액형요금제(통큰) 일부, 001 블루 엠(blue-M), 다문화가정 러브 요금제, 001 뉴 유학생요금제(Biz파워), 001 날마다통화, 00727 플러스 요금제, 00727 비즈니스 요금제, 00345 단체고객 지정국가할인요금, 00345 지정국가할인요금 등이 대상이다.
이미 KT는 지난해 10월 네트워크 기술 전문 자회사 KT 넷코어와 KT P&M을 신설해 선로와 전원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유지 보수 업무를 이관하고 특별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인력 구조 재편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3월 31일을 끝으로 'U+가족지킴이' 서비스를 종료한다. 해당 서비스는 휴대폰 또는 키즈워치로 자녀, 가족 등 보호 대상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앱 서비스다. 이미 1월 10일부터 신규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널 지켜줄게' 서비스도 3월 31일 종료한다. 해당 서비스는 휴대폰으로 자녀, 가족 등 보호 대상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앱 서비스다.
비핵심 영역에 힘을 뺀 이통3사는 AI 영역에 힘을 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40억원), 7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에 2억달러(약 2800억원)을 투자했는데 올해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KT는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AI 사업 진흥을 위해 앞으로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도 2028년까지 4년 동안 AI 영역에 최대 3조원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0일 기준 통신사들의 이익잉여금 합계는 약 43조원에 이른다. SK텔레콤 22조9209억원, KT는 14조6751억원, LG유플러스 5조3145억원 순이다. 이처럼 막대한 실탄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대대적인 AI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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