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릭스, VM웨어와 같은 외산 솔루션이 점유해온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시장에서 국내 대표 업체인 틸론의 미래 성장성과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VDI 및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Desktop as a Service) 솔루션 기업 틸론(대표 최백준)이 아주IB투자와 전환사채(CB) 방식의 50억원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 유치 건으로 국내 DaaS 시장 선도기업으로서 틸론이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최백준 틸론 대표 / 틸론
최백준 틸론 대표 / 틸론

아주IB투자는 IT 생태계와 보안 환경에서 틸론의 기술 경쟁력과 장기적인 시장 전망에 주목했다. 특히 틸론이 24년간 축적해온 업력과 대규모 DaaS 운영 경험, 상장 준비 과정에서 리스크 해소에 성공한 점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틸론은 국내 최초로 VDI 기술을 개발하고, 2009년 구독형 DaaS 서비스 ‘엘클라우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후 VDI 솔루션 ‘디스테이션(Dstation)’을 선보이며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틸론은 고성능 GPU 가상화, 네트워크 최적화 등의 우수한 기술력과 국내 법규 및 보안 기준 충족, 특정 산업군 맞춤형 기능 제공 등에서 경쟁우위를 점하며 VDI 외산제품의 유력한 대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VDI 시장은 시트릭스, VM웨어와 같은 외산 솔루션이 점유해왔으나 최근 이들 기업의 사모펀드 인수 이후 라이선스 정책 변경 및 가격 인상으로 인해 기존 고객들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특히 DaaS 부문의 고속 성장세다. 글로벌 DaaS 시장은 2023년 약 100억달러(약 14조2000억원) 규모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틸론은 국내에서 대규모, 장기간 DaaS 사업을 수행한 기업으로,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다수의 프로젝트 운영 경험을 통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아주IB투자 관계자는 “2018년부터 틸론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왔고 최근 클라우드 시장이 고성장세에 접어들며 틸론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이미 상장준비를 통해 법률 리스크 등 많은 리스크를 해소했고, 향후 이전상장 가능성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판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규모 DaaS 운영 경험과 맞춤형 서비스 모델을 기반으로 틸론은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 확보 가능성 등을 종합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백준 대표는 “이번 투자는 틸론이 쌓아온 기술력과 시장 신뢰 회복에 대한 긍정적 평가의 결과”라며 “AI, GPU 가상화, 엔지니어링 VDI 등 미래 기술에 적극 투자해 DaaS 시장의 고도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펀드에는 KDB산업은행, 국민연금공단 등 정책 출자자 외에도 공제회, 보험 및 금융권 기관투자자들이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했다. 아주IB투자의 대주주인 아주산업 역시 출자에 나섰다. 전환가격은 기준주가 대비 177.94%가 할증된 금액으로 결정됐다.

틸론은 이번 자금을 통해 B2C 클라우드 서비스, Internal AI, GPU 기반 엔지니어링 VDI, 오픈스택 기반 서비스형 플랫폼(PaaS) 등 핵심 기술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마케팅·기획·IT컨설팅 전문인력 채용을 병행하며 조직 역량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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