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스템 'GB300'을 올해 3분기 중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 홍주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 홍주연 기자

황 CEO는 19일(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 박람회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을 통해 "그레이스 블랙웰은 이제 완전한 생산 단계에 진입했다"며 "올해 3분기 GB300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GB300은 차세대 AI 슈퍼컴퓨터를 위한 핵심 플랫폼이다.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와 블랙웰 GPU가 결합된 구조를 갖췄다. 황 CEO는 "GB300은 2018년 세계 3위 수준 성능을 갖춘 슈퍼컴퓨터 '시에라' 전체 성능을 단일 노드로 구현할 수 있으며 추론 성능과 메모리 용량을 1.5배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젠슨 황 CEO는 "앞으로 모든 공장은 전기와 데이터를 투입해 토큰(Token)을 생산하는 'AI 팩토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엔비디아는 GPU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등 AI 팩토리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신제품 라인업도 대거 공개됐다. 황 CEO는 데스크톱 PC와 노트북용 보급형 GPU인 지포스 RTX 5060을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게임 화면 업스케일 기술 DLSS 4와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한다.

워크스테이션급 성능을 갖춘 'DGX 스테이션' 출시 계획도 발표했다. DGX 스테이션은 GB300 기반으로 작동하며 기존 'DGX 스파크'의 20배인 20페타플롭스(PFLOPS)급 연산 성능을 갖췄다. 최대 1조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AI 모델을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시스템이다.

황 CEO는 'NV링크 퓨전(NVLink Fusion)'이라는 신기술도 함께 발표했다. 이는 다양한 반도체와 CPU, GPU,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기술로, AI 모델 훈련과 추론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생태계 핵심 플랫폼이다. 황 CEO는 "NV링크 퓨전으로 후지쯔와 퀄컴 테크놀로지의 CPU를 엔비디아 GPU와 통합해 고성능 엔비디아 AI 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공급자임을 명확히 했다. 황 CEO는 "모든 기업은 자사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제품에 인텔리전스를 적용하기 위해 AI 팩토리를 구축하거나 임대하게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GB300의 3분기 출시를 시작으로 데이터센터부터 제조업, 자율주행까지 전 산업 영역에서 AI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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