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24일(현지시각) 차세대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역대 가장 빠른 CPU와 강화된 온디바이스 AI, 세계 최초 APV(Advanced Professional Video) 코덱 기반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아너, 샤오미 등 스마트폰 제조사(OEM)와의 협력도 확대했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는 역대 가장 빠른 모바일 CPU인 3세대 퀄컴 오라이온 CPU를 탑재했다. 퀄컴에 따르면 CPU 성능은 이전 세대보다 약 20% 향상됐다. 새 아드레노(Adreno) GPU 아키텍처는 그래픽 성능을 23% 개선했다. 헥사곤 NPU도 37% 빠른 성능을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 퀄컴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 퀄컴

퀄컴은 지난해 공개한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후속작을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가 아닌 ‘5세대(Gen 5)’로 명명했다. 이는 스냅드래곤 8 브랜드의 연속성과 소비자의 이해를 단순화하기 위한 결단이다. 퀄컴은 앞서 2021년 첫 ‘스냅드래곤 8 1세대’부터 2023년 3세대 제품까지 공개했고, 2024년에는 처음으로 스냅드래곤 8 엘리트라는 이름을 도입했다. 

돈 맥과이어 퀄컴 수석부사장 겸 CMO는 “이번 제품은 스냅드래곤 8 브랜드의 다섯 번째 제품으로서 소비자가 제품 로드맵을 이해하는 방식을 간소화하고 있다”며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는 스냅드래곤 8 시리즈의 정점에 있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은 초고속 멀티태스킹, 매끄러운 애플리케이션 전환, 전력 효율을 높여 게임 플레이 시간을 늘리는 등 핵심 경험을 강화했다. 에이전트형 AI를 통한 개인화 기능을 지원한다. 멀티모달 AI 모델이 기기 내에서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실시간 센싱을 수행해 사용자 맞춤형 추천과 작업 수행을 가능하게 하며 모든 데이터는 기기 내부에 저장된다.

퀄컴 스펙트라 20비트 트리플 AI-ISP를 활용해 실시간 HDR·톤 보정, 초저조도·노이즈 감소, 8K HDR 촬영 등을 제공한다. 새롭게 적용된 스냅드래곤 오디오 센스는 MEMS 마이크와 AI 기반 처리 기술을 통해 바람 소음 제거·HDR 오디오·오디오 줌 등을 지원해 모바일 환경에서 프로 수준의 음성 녹음이 가능하다.

연결성도 업그레이드됐다. 퀄컴 X85 5G 모뎀-RF 시스템은 최대 12.5Gbps 다운로드와 3.7Gbps 업로드 속도를 제공하며 5G Advanced와 3GPP Release 18을 지원한다. 퀄컴 패스트커넥트 7900 모바일 커넥티비티 시스템이 통합돼 Wi-Fi 7·블루투스·UWB를 한 칩에 제공한다. AI 기반 최적화를 통해 게임 지연 시간을 최대 50% 줄였다.

카메라 기능도 개선됐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는 세계 최초로 APV 코덱 기반 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AI 기반 카메라 기술을 통해 스튜디오급 영상 녹화와 후반작업 제어가 가능하다. 퀄컴은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스마트폰에서 전문적 영상 제작과 편집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패트릭 퀄컴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핸드셋부문 본부장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는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를 통해 사용자가 모바일 경험의 중심이 되도록 지원한다”며 “이번 제품을 통해 모바일 기술의 미래를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는 삼성전자, 아너, iQOO, 누비아, 원플러스, 오포, 포코, 리얼미, 레드미, 레드매직, ROG, 소니, 비보, 샤오미, ZTE 등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마우이(미국)=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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