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7은 멀티태스킹, 게이밍, AI 모두 차원이 다릅니다.”
돈 맥과이어 퀄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3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마우이 리조트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킥오프’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기술력을 극찬하는 동시에 이 제품에 탑재된 자사 칩셋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성능을 뽐낸 셈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이 참석했다.
맥과이어 CMO는 스냅드래곤이 단순한 반도체·부품 브랜드를 넘어 ‘커뮤니티’이자 ‘문화’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스냅드래곤 인사이더(팬 커뮤니티)는 세계 2000만명을 돌파했다.
그는 “예전 ‘기기 속 핵심 부품’ 정도였던 스냅드래곤은 단순한 기술 브랜드가 아니라 세계 문화의 중심에 서 있는 상징이 됐다"며 "단순히 제품 속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 대화의 중심에 있다”라 말했다.
이어 “스냅드래곤이 만든 세상을 경험하는 사람은 세계 30억 명에 이른다"며 "사람들은 호기심을 발휘하고, 새로운 경험을 즐기며, 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스포츠 파트너십 성과도 공개했다. 스냅드래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 전면 스폰서로 2년째 활동 중이다. 첫해에만 브랜드 노출이 95억회에 달했다. 미디어 가치로는 슈퍼볼 광고 182편에 달하는 규모로 동영상 참여 건은 3억4500만건을 넘었다.
F1을 통한 마케팅 성과도 공유했다. 맥과이어 CMO는 “넷플릭스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 덕분에 세계 F1 팬이 10억 명에 이르고, 최근 조사에서 F1 팬의 63%가 스냅드래곤을 친구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했다”면서 “메르세데스 AMG F1 팀과의 협업은 가장 기술에 밝고 브랜드에 민감한 팬층과 연결해 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메르세데스-AMG F1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깜짝 등장했다. 보타스는 “어제 할레아칼라 정상까지 자전거로 35마일을 올라가 하와이 경치를 만끽했다”며 맥과이어 CMO와 셀카를 촬영했다.
맥과이어 CMO는 HP·BMW·구글·메타·삼성전자의 협업을 예로 들며 스냅드래곤이 단순한 모바일 칩셋을 넘어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혁신 제품을 뒷받침하는 기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HP 옴니북 시리즈는 스냅드래곤 8 시리즈의 긴 배터리, 고성능, AI 기능을 보여주며, BMW iX3는 스냅드래곤 라이드 파일럿(Ride Pilot)으로 차세대 주행 보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구글 픽셀 워치는 Gemini 기반 AI로 건강과 연결성을 강화했고, 메타 스마트 글라스는 AI와 스타일을 결합해 몰입형 경험을 선사하며, 풀 컬러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추가했다”며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7은 멀티태스킹·게이밍·AI 모두 차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퀄컴 조사에 따르면 스냅드래곤을 아는 노트북 사용자의 84%가 고급 성능을 제공한다고 인식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95%는 스냅드래곤 탑재 기기에 더 높은 값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맥과이어 CMO는 “스냅드래곤은 제품 속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람들의 삶과 문화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이제는 스마트폰을 넘어 PC와 세계의 주요 미디어·소비자 접점으로까지 확장하며, 프리미엄 성능과 경험을 직접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우이(미국)=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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