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에 처음 와봤는데 게임스컴의 다른 버전 같다.”
킴 노드스트롬(Kim Nordstrom)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 CEO가 느낀 지스타다. 그는 지스타 2025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엔씨 부스 앞에서 IT조선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은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플레이어언노운’ 브렌든 그린이 네덜란드에서 창업한 회사다.
킴 노드스트롬 CEO는 게임산업에 30년 넘게 종사해 온 전문가다. 그는 올해 100명 이상의 게임사 창립자, CEO 및 임원을 인터뷰해 성공한 게임사의 공통 패턴을 분석한 저서 ‘업 다운 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가 지스타를 게임스컴 같다고 평가한 건 올해 지스타가 국제 게임 전시회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게임스컴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 전시회로 미국의 서머 게임 페스타(SGF), 일본의 도쿄 게임쇼(TGS)와 함께 3대 글로벌 게임쇼로 꼽힌다. 각각 유럽(게임스컴), 북미(SGF), 아시아(TGS)를 대표한다.
‘지스타’는 그동안 ‘국제 게임 전시회’라는 이름과 달리 해외 기업 참여가 적었다. 지스타 참여기업은 대부분 한국 회사였고 출품작도 모바일게임 중심이었다 콘솔게임을 주로 개발하는 일본·미국·유럽의 게임사는 부스가 아니라 콘퍼런스에서나 만날 수 있었지만 올해 지스타는 달라졌다. 소니·세가·워호스 스튜디오 등 해외 기업이 B2C관에 부스를 꾸렸다. 블리자드도 12년 만에 지스타에 참여했다.
그는 “요즘 대형 게임사들은 실패 위험을 줄인다고 점점 신작 IP는 덜 만들고 기존 IP의 후속작을 개발하는 추세인데도 지스타 현장에서는 좋은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오늘 유럽의 게이머 수와 종사자 수가 모두 늘었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시장 확대 소식을 듣고 한국 지스타를 둘러보며 게임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에 즐거운 모양새였다. 최근 AI 도입 등으로 인해 유럽 게임업계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대규모 인력감축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용자와 종사자 수가 모두 증가했다는 긍정적인 지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킴 노드스트롬 CEO는 “사람들은 보통 게임업계의 대규모 인력감축(layoff) 같은 부정적인 부분만 보려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유럽의 게이머와 게임업계 종사자 수가 증가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며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은 맞지만 유럽처럼 게임산업이 여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은 인상적인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부산=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 부스 콘셉도 가지각색… 엔씨·크래프톤·넷마블·웹젠 부스 가보니 [지스타 2025]
- 엔씨 부스 ‘폭발적 인기’… 지스타 개막 1시간 40분 만에 시연 마감 [지스타 2025]
- 게임업계 리더들 집결··· 엔씨·크래프톤·넷마블·웹젠 한자리에 [지스타 2025]
- 벡스코가 들썩… 지스타 개막 앞두고 관람객 장사진 [지스타 2025]
- “입구까진 천천히… 들어가면 뛴다” [지스타 2025]
- 워호스 토비 경 “한국 킹덤컴 팬들 직접 만나고 싶었다” [지스타 2025]
- 김민석 총리 “게임은 최대 여가산업… 규제 완화 필요” [지스타 2025]
- 실외기 오퍼레이션, ‘인디 슈터’ 틀 흔든다 [지스타 2025]
- 국제 게임쇼 도약 숙제 남긴 지스타 폐막… 韓 신작이 존재감 키워 [지스타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