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스파일’은 게임 속 역사와 사건, 업계의 굵직한 이슈부터 이용자가 만들어낸 흥미로운 밈까지 아카이브로 짚어보고자 합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온라인 게임 문화를 기록으로 남겨 훗날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일종의 ‘게임 문화 데이터베이스’를 지향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막을 내린 지스타(G-STAR)는 우리나라 최대 게임 전시회이자 국제 게임 전시회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005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시작된 지스타는 당시 11월 둘째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행사가 진행된 건 2008년이 처음이다. 지스타는 2008년 11월 13일 처음으로 수능일에 개막했다. 이 해를 마지막으로 지스타는 부산 벡스코로 장소를 옮겨 2009년부터는 수능일 개막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게임업계에 의하면 지스타가 수능일에 개막하게 된 배경은 게임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게임이 1020세대가 주로 즐기는 여가생활이라서다. 특히 수능 당일인 목요일은 평일이며 전국적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큰 행사다.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에는 그동안 고생한 수험생들에게 잠시 쉬게 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형성된다. 내년에 수능을 볼 고등학교 2학년이나 올해 시험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모두 수능이 끝난 그 주에는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지스타 개막일인 목요일은 게임업계와 하드웨어 등 관련 업계 종사자 방문이 많지만 금요일부터는 일반 관람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 연차를 사용해 주말까지 이어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직후 학생 방문도 눈에 띄게 늘어난다.
올해 지스타도 비슷했다. 11월 13일 개막 당일에는 행사 메인 스폰서를 맡은 엔씨 부스에 관람객이 몰렸다. 엔씨 신작 ‘아이온2’ 시연을 위해서다.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인 아이온2는 성인만 시연할 수 있다. 다른 부스를 채울 미성년 관객 수가 다른 날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다.
지스타 이틀째인 11월 14일에는 관람객의 발걸음이 입장 직후 아이온2 시연 부스와 구글플레이 부스 양쪽으로 나뉘었다. 성인은 아이온2 시연을 위해, 미성년 관객은 구글플레이 부스의 ‘원신’·‘붕괴: 스타레일’ 굿즈를 받기 위해 움직였다.
지스타 관계자는 “지스타가 정부 주최로 열릴 때부터 ‘이 때 열자’고 정해 개최한 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일별 관람객 수를 정확히 집계하진 않지만 목요일이 상대적으로 금~일요일보다 적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 국제 게임쇼 도약 숙제 남긴 지스타 폐막… 韓 신작이 존재감 키워 [지스타 2025]
- 체험형 콘텐츠 앞세운 웹젠·크래프톤… 가족 단위 관심 집중 [지스타 2025]
- 김민석 총리 “게임은 최대 여가산업… 규제 완화 필요” [지스타 2025]
- “게임은 됐고 굿즈가 최고!” [지스타 2025]
- “입구까진 천천히… 들어가면 뛴다” [지스타 2025]
- 부스 콘셉도 가지각색… 엔씨·크래프톤·넷마블·웹젠 부스 가보니 [지스타 2025]
- 엔씨 부스 ‘폭발적 인기’… 지스타 개막 1시간 40분 만에 시연 마감 [지스타 2025]
- 벡스코가 들썩… 지스타 개막 앞두고 관람객 장사진 [지스타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