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고객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 유출 사고를 겪으면서 가입자 이탈과 불매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오후 3시 기준, 'SK텔레콤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 네이버 카페에는 4만8000명 이상의 가입자가 모였다. 카페 내 'SK불매준비'(소비자 권리 찾기) 게시판에는 SK텔레콤은 물론 SK그룹 전체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가입자들은 장기간 이용해온 SK텔레콤을 떠날 의사를 밝혔다. 한 이용자는 "17년 동안 SK텔레콤을 써왔지만 다른 통신사로 옮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불만은 SK텔레콤을 넘어 SK에너지,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 그룹 계열사로 확산됐다. 한 가입자는 "앞으로 SK가 들어간 모든 회사를 거르겠다"며 "KT로 이동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가입자는 "기름을 넣을 때 SK에너지를 피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SK브로드밴드 인터넷과 IPTV를 해지했다"는 고객도 나타났다.
SK텔레콤은 4월 22일 고객 유심 정보 일부가 해커에 의해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킹 인지 시점(4월 18일)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고 시점(4월 20일) 사이 이틀간 공백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늑장 대응' 비판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이 사후 대책으로 제시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과 '유심 무료 교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고객 불만을 키우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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