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는 대부분의 게임사가 신작 부재로 부진을 겪었다. 1분기 실적에서 크래프톤, 넥슨, 넷마블은 신작 효과로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별도 신작이 없었던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고전했다. 이에 주요 게임사가 하반기 신작 공세로 반등에 나선다. 트리플A급 콘솔 타이틀과 대형 MMORPG 출시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넥슨,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사가 하반기부터 잇따라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하반기 신작 러시를 통해 실적 반등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라이브 서비스 매출 감소와 신작 부재로 다소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대형 신작 출시와 글로벌 전략 강화로 실적 회복과 성장세 재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MMORPG 제2 전성기 열리나
하반기 게임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MMORPG다. 주요 게임사가 대형 신작을 일제히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1월 ‘아이온2’를 한국과 대만에 출시한다. 아이온2는 원작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실사형 그래픽이 구현됐다. 또 수동 전투 시스템과 강화된 오픈월드 요소로 기존 MMORPG와 차별화를 뒀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6월 28~29일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 ‘크로노 오디세이’를 출시한다. 첫 트리플A급 PC·콘솔 타이틀로 주목받는 이 게임은 액션성을 강조한 패링 시스템과 PVE 콘텐츠를 강화했다. 글로벌 테스트에서 100만명 이상이 참가 신청을 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이브IM은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실사풍 그래픽과 논타깃 수동 전투 시스템을 갖췄다. 비행·수영·암벽 등반 등이 가능한 심리스 월드를 구현해 모험 요소를 강조했다.
컴투스는 3분기 출시 예정인 ‘더 스타라이트’를 통해 레트로 감성과 최신 그래픽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꾀했다. 멀티버스 기반의 세계관에 더해 대규모 공성전, PvP, 생존 경쟁을 접목한 배틀로얄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정조준’ 트리플A급 콘솔 대작 쏟아진다
대형 콘솔 타이틀도 잇따라 출시된다. 각 게임사는 장르 다변화와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연내 출시한다. 6년 간 공들인 이 작품은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기반으로 섬세한 환경 묘사와 액션 연출을 구현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기술인 DLSS 4를 적용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해당 게임은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공개된 트레일러에 이어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5 키노트 영상에서도 소개되며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
넥슨은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아크 레이더스’를 10월 30일 출시한다. 기계가 지배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한 익스트랙션 서바이벌 장르다. 광활한 필드에서 아이템을 수집하며 생존 전략을 펼치는 것이 핵심이다. 넥슨은 현재 2차 테스트를 끝마쳤다. 정식 출시 전까지 밸런스 조정과 경제 시스템 개선, 버그 수정,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다. 신규 이용자 진입장벽 완화도 병행해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처 장르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를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애니메이션풍 액션 RPG로,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통해 생동감 있는 그래픽을 구현했다. 캐릭터 교체와 스킬 연계, 조합 시너지 등 전략 요소도 갖췄다.
회사는 이번 신작을 단순한 성과를 넘어 사업 체질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흥행에 성공할 경우 MMORPG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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