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정상회의가 세계에 우리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알리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삼성, SK그룹,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재계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부대행사인 ‘K-테크(K-Tech) 쇼케이스’에서 신제품 및 친환경 기술 소개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K-테크 쇼케이스에서 두 번 접는 폼팩터의 스마트폰 ‘갤럭시 Z트라이폴드’ 실물을 비롯한 혁신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개한다.
트라이폴드 실물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관람객이 직접 제품을 만질 수 없고 유리 전시관을 통해 실물을 관람할 수 있는 형태다. 세부 사양은 11월 말에서 12월 초 예정된 공식 출시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트라이폴드는 기존 양면 접이식 ‘폴드’ 시리즈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이다.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완전히 펼치면 10인치대에 달하는 대화면을 제공하고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수준의 휴대성을 유지할 수 있다.
SK그룹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통신 인프라를 결합한 AI 생태계 기술을 선보인다. SK하이닉스·SK텔레콤 등이 AI 인프라 생태계를 표현한 전시를 한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재료인 유리기판도 선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행사 참가자들을 위한 수소 셔틀버스 20대를 28일부터 31일까지 지원한다. 각국 글로벌 리더들에게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수소버스의 친환경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승차감과 적은 소음 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수소버스의 경쟁력을 알릴 예정이다.
28일 열리는 ‘퓨처테크포럼 AI’에선 최태원 회장이 직접 SK의 AI 데이터센터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APEC CEO 서밋이 열리는 경주예술의전당에서 31일까지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전시한다. 글로벌 정상급 외교 무대에서 신형 넥쏘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월 출시된 디 올 뉴 넥쏘는 현대차가 2018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승용 수소전기차 넥쏘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기술력과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상징한다.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주제로 세션도 개최한다. 또 행사 기간에 각국 정상과 배우자, 장관급 인사 의전을 위해 제네시스 G90·80 등 차량 192대를 지원한다.
LG전자는 K-테크 쇼케이스에서 28대의 77인치 시그니처 올레드 T로 아래로 길게 늘어진 형태의 조명을 둥글게 둘러싸 초대형 샹들리에를 구성했다. 관람객은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77인치 크기의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올레드 화질과 투명 스크린, 무선 영상·음향(AV) 송수신 기술 등 현존 최고의 TV 기술을 모두 적용한 제품이다.
LG는 9월 30일부터 경주 시내버스 70대에 APEC을 알리는 래핑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의 절반 규모다. 래핑한 버스는 첨성대, 천마총, 황리단길, 동궁과 월지 등 경주 명소를 비롯 시내 곳곳을 누비며 ‘달리는 APEC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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