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애그리푸드테크 분야의 혁신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애그리푸드테크는 농업과 식품 기술로, 농식품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혁신하는 기술 및 산업을 통칭한다.
월드푸드테크협의회는 '2025 월드애그리푸드테크포럼(World Agrifood Tech Forum)'이 지난 24일 2025국제농업박람회장인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막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전라남도국제농업박람회, 나주시, 월드푸드테크협의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20개국 20개 기업과 단체의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해 애그리푸드테크 산업의 미래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국제연합(UN) 창설 80주년을 맞아 UN산업개발기구(UNIDO)가 참여했고, 참가국들은 각 국가의 애그리푸드테크 산업 현황과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을 공유하며 세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조 발제를 맡은 방글라데시의 안드루아 헉(Andrua Haque)은 방글라데시아와 한국의 발전상을 비교하며, 한국의 정밀 과학, 스마트 시스템, 푸드테크 혁신(Precision Science, Smart Systems, FoodTech Innovation)을 기반으로 한 한국과 협력 모델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이어지는 첫 번째 세션에서 UNIDO는 기아 해소, 식량 안보, 기후 변화 대응 등 지속 가능한 애그리푸드 공급망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필리핀은 기후 탄력성 강화 및 농식품 산업의 현대화로, 베트남은 저탄소 순환 경제로의 전환 전략으로, 몽골은 농업 분야의 공급망 강화와 에코 산업 관행 도입에 중점을 둔 UNIDO 이니셔티브를 소개했다.
두 번째 ‘푸드 AI 팜테크’세션에서는 AI 기반 정밀농업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네덜란드 기업 프리바(Priva)는 AI 예측 재배 시스템 ‘Priva One’을 소개하며 지속 가능한 농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팜에이트(Farm8)가 AI 복합환경제어 기술을, 퍼밋(Permit)이 4세대 수직농장 기술을 선보이며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공유했다.
마지막 ‘푸드업사이클링’ 세션에서는 순환경제와 자원 재활용 산업화 방안이 논의됐다. 업계는 글로벌 푸드업사이클링 시장 규모가 2024년 74조원에서 2029년 10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산학협력 중심의 기술 개발 사례를, 리하베스트(RE:harvest)는 맥주·식혜 부산물을 활용한 대체 원료 생산 및 아시아 최초 엔드투엔드(End-to-End) 생태계 구축 사례를 발표했다. 한울농업회사법인은 고구마·비트 부산물을 활용한 식물성 육포와 커피박 쿠키약과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강위원 전라남도 경제부지사는 “AI와 푸드테크 융합을 통한 농업혁신인 해법을 찾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이번 포럼이 전남 경쟁력 강화와 세계협력 확대의 계기가 될 것”임을 말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기반을 확대하겠다”며 “나주를 푸드테크산업 선도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원 월드푸드테크협의회 공동회장(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은 “푸드테크는 인류가 직면한 인구, 기후, 식량, 건강 위기를 해결할 ‘창발기술’”임을 강조하며 “협의회는 전남이 ‘월드 애그리푸드테크의 중심지’가 되도록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2025 국제농업박람회’의 국제학술행사로 진행됐으며, 박람회는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계속된다. 협의회는 12월 월드푸드테크포럼을 통해 대한민국이 월드푸드테크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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